레티놀을 사용해보고 싶지만 피부가 따갑거나 각질이 생기는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바쿠치올이라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세럼이나 크림에서 ‘식물성 레티놀 대체 성분’이라는 표현과 함께 소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쿠치올은 레티놀과 구조가 같은 성분은 아닙니다. 다만 피부 노화와 관련된 일부 과정에서 비슷한 방향의 작용이 연구되면서 주름과 피부톤, 탄력 관리 성분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피부라서 레티놀 사용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 관심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자극이 전혀 없는 성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현재 임상 근거도 레티놀만큼 충분히 쌓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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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치올 피부 효과, 주름과 잡티에 도움이 될까요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부분은 주름과 광노화 관리입니다.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나 색소침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성분은 이런 변화를 관리하는 화장품 원료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임상시험에서는 44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0.5% 바쿠치올 크림과 0.5% 레티놀 크림을 비교했습니다. 바쿠치올은 하루 두 번, 레티놀은 하루 한 번 사용했으며 두 그룹 모두 주름 면적과 색소침착이 감소했습니다. 두 그룹 사이의 개선 정도에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피부 자극이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레티놀을 사용한 참가자들은 각질과 따가움을 더 많이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레티놀 사용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비교적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로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 하나만 보고 두 성분의 효과가 완전히 같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참가자가 44명으로 많지 않았고 사용 방법도 서로 달랐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2024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15편을 분석했습니다. 피부 노화와 여드름, 염증 후 색소침착 등의 개선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대조군이 없는 공개 연구였고 다른 성분을 함께 사용한 시험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레티놀과 완전히 똑같은 효과를 내는 성분’이라고 보기보다 주름과 피부톤 관리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는 화장품 성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레티놀 자체의 효과와 사용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함께 비교해보세요.
바쿠치올 사용법, 처음이라면 하루 한 번부터 시작하세요
사용 순서는 일반적인 기능성 세럼이나 크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럼 형태라면 세안과 토너 다음에 바르고 그 위에 보습크림을 사용하면 됩니다. 크림 형태라면 스킨케어 마지막 보습 단계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간단합니다.
레티놀처럼 반드시 밤에만 사용해야 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것은 아닙니다. 제품 설명에서 아침과 저녁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한다면 낮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침에 어떤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더라도 마지막 단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주름이나 잡티를 관리하면서 자외선 노출을 그대로 두면 새로운 광노화가 계속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용하는 분이라면 저는 하루 한 번 정도부터 시작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아침과 저녁에 바로 여러 번 사용하기보다 며칠 동안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갑지 않은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제품의 농도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레티놀 비교 임상시험에서는 0.5% 크림이 사용됐지만, 그렇다고 시중에서 반드시 0.5% 제품만 찾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화장품은 같은 원료 함량이라도 제형과 다른 배합 성분에 따라 피부에서 느껴지는 사용감이 달라집니다. 특정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한 피부라면 세라마이드나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같은 보습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향료나 여러 각질 관리 성분이 동시에 들어 있다면 민감한 피부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레티놀 대체 효과, 정말 같은 성분이라고 보면 될까요
바쿠치올을 검색하면 ‘식물성 레티놀’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학적으로 레티놀의 식물성 버전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두 성분의 분자 구조는 서로 다릅니다. 피부 노화와 관련된 일부 유전자 발현이나 콜라겐 관련 과정에서 비슷한 변화가 관찰되면서 기능적인 대안으로 연구된 것입니다.
따라서 레티놀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표현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레티놀의 모든 효능을 그대로 대신한다고 단정할 정도로 사람 대상 연구가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2024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이런 한계가 지적됐습니다. 확인된 15개 임상시험 가운데 12개는 눈가림이 되지 않은 공개 연구였고, 10개 연구에서는 다른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연구 결과를 하나로 묶어 효과 크기를 계산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품 광고에서 ‘레티놀과 같은 효과’라는 문구를 보더라도 조금 여유를 두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흥미로운 성분이지만 레티노이드만큼 오랜 기간 많은 임상연구가 쌓인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레티놀이 무조건 더 좋은 선택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강한 자극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효과가 좋아도 꾸준히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저라면 레티놀을 사용했을 때 피부가 반복해서 심하게 건조해지거나 따가웠던 사람이라면 비교적 순한 대안을 고려해보겠습니다. 반대로 레티놀을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면 유행한다는 이유로 반드시 제품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바쿠치올 부작용, 순하다고 방심하면 안 돼요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자극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인 만큼 따가움과 붉어짐, 가려움 같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2022년 피부과 관련 체계적 리뷰에서는 바쿠치올 연구에서 접촉피부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흔한 반응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식물 유래 성분이라고 해서 알레르기나 피부 자극이 절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처음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턱 아래나 얼굴 일부처럼 작은 부위에 먼저 사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이틀 문제가 없다고 반드시 장기간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얼굴 전체에 많은 양을 바르는 것보다는 피부 반응을 확인하기 쉽습니다.
AHA나 BHA 같은 각질 관리 제품, 고농도 비타민C, 레티놀 등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모두 겹쳐 바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피부가 붉어졌을 때 어떤 제품이 원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비타민C를 이미 사용한다면 아침에는 비타민C 세럼, 저녁에는 다른 기능성 제품처럼 루틴을 나눠도 됩니다. 피부가 충분히 적응한 뒤 필요하다면 제품 구성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사용과 관련해서도 인터넷에서는 ‘레티놀 대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임신부를 대상으로 충분한 안전성 임상시험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임신이나 수유 중이라면 사용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국 바쿠치올 피부 효과는 주름과 색소침착, 피부 노화 관리 분야에서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연구의 양과 질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레티놀보다 무조건 좋은 성분도 아니고, 단순히 식물에서 얻었다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민감한 피부라면 하루 한 번 적은 양부터 시작하고 충분한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함께 해보세요. 몇 주 사용하고도 피부가 편안하다면 꾸준히 관리하면서 피부결이나 잔주름, 색소 변화를 천천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PubMed, 바쿠치올과 레티놀 비교 임상시험
PubMed, 바쿠치올 사람 대상 임상시험 체계적 문헌고찰